Martes, Pebrero 26, 2013

"동계 소치·하계 리우서 '스포츠 G7' 지위 굳힐 것"


[김정행 신임 대한체육회장]
선수 마음 선수가 잘 알아 
- 선수·지도자·행정가 경험 살려 후배들에 좋은 본보기 되고싶어
소통·화합이 제1과제 
- 날 반대한 분들 이사회에 영입, 이에리사 의원이 낸 공약좋은 부분은 과감히 채택할 것

김정행(70) 신임 대한체육회장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온 말은 '소통과 화합'이었다.

2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 대한체육회장 집무실에서 만난 김정행 회장은 "현재 부회장 3명을 포함해 22명인 체육회 이사회 조직을 대폭 확충해 체육계의 다양한 소리를 듣겠다"고 했다. 그는 "쉽게 말해 회장 선거 때 나를 반대했던 분들이나 지금까지 체육회 행정에서 소외당했던 분들도 직접 참여해 함께 일하면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뜻"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임시 대의원 총회를 개최해 이사회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을 수 있도록 정관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삼수 끝에 한국 체육계의‘수장’자리에 오른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2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한국 스포츠가 G7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영한 기자
김 회장은 지난 22일 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28표를 얻어 25표를 얻은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을 제치고 38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일부 전망과는 달리 박빙의 승부였다.

김 회장은 "여러 대의원이 이 의원이 공약한 내용에 대해 공감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표를 줬다고 생각한다며"며 "그분의 공약과 내가 내걸었던 약속을 검토해 접목할 부분이 있으면 과감하게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과 이에리사 의원의 인연은 각별했다. 용인대 총장과 교수, 베이징올림픽 선수단장과 선수단 총감독으로 한배를 탔던 사이다. 김 회장은 "이 의원이 태릉선수촌장과 선수위원장을 한 것도 내가 강력하게 추천했기 때문"이라며 "선거 때 적으로 맞붙었지만 지금도 나는 이에리사 의원을 좋아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34대, 36대 체육회장 선거에도 출마했으나 두 번 다 좌절을 맛봤다. 이번에 세 번째 도전이었다. 그는 "체육인들도 노력하면 대한민국 체육을 이끌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싶었다"며 "자세히 공개할 수는 없지만 두 차례 도전에선 바깥바람이 선거에 많이 영향을 준 게 사실이어서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래서 더욱 부담이 크다"며 "한국 체육을 위해 정말 열과 성을 다해 경기인에게 체육회를 맡겨도 일을 잘하는구나 하는 소리를 들어야 나 같은 후배가 또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 회장은 박용성 전임 회장에 대해선 "30년 동안 모신 분으로 정말 일에 대한 열정과 성의는 내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나는 내 스타일로 체육회를 운영해 나갈 생각"이라며 "지금까지 90년 동안 선배들이 이뤄놓은 전통을 존중하면서 고칠 부분은 손을 대 새롭게 조직을 운영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국 체육계의 현안으로 엘리트 체육 육성, 학교 체육의 활성화, 체육 지도자의 교육 및 복지 향상을 꼽았다. 그는 이를 위해 훈련 환경 선진화 및 유능한 외국 지도자 영입, 스포츠 과학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실업팀 확대 및 체육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강화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배가 고픈 게 어떤지는 누구든 말할 수 있지만, 실제 굶어본 것과 그냥 아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나는 유도를 하면서 몸무게도 줄여보고, 현역 시절 은퇴 후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도 해본 사람"이라며 "선수, 지도자, 체육 행정가로서의 경험이 대한체육회 운영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임기는 2017년 2월까지다.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과 인천 아시안게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등을 치러내야 한다. 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발판도 다져야 한다. 김 회장은 "한국 스포츠가 G7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며 "비인기 종목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현재 용인대 총장도 겸임하고 있는 김 회장은 "내년 초 총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2013년은 내가 총장으로 일한 지 20년째 되는 해이자 개교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올해까지 학교 일을 마무리한 다음 내년 초엔 총장직에서 물러나 대한체육회 일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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