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es, Pebrero 26, 2013

자신감 붙은 2년차 주장 "올해는 세게 나갈 것"


[2013 프로축구, 그라운드 달굴 그들] [2] FC서울 하대성
거친 외모와 달리 속정 깊어… 최용수 감독, 또 주장 부탁
"리그 2연패·AFC 챔스리그 우승… 두 마리 토끼 다 잡겠다"

염색한 머리와 덥수룩한 수염.

외모만 보면 영락없는 '터프 가이(tough guy)'다. 그런데 속은 다르다. 후보 선수에게 따로 전화를 걸어 밥을 사줄 정도로 다정다감하다. 그라운드에선 중앙 미드필더로 거친 수비보다 정교한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푼다. 프로축구 '디펜딩 챔피언' FC 서울의 주장 하대성(28·사진) 이야기다.

리그 2연패와 함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하대성을 최근 만났다. 서울은 26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의 장쑤 세인티와 AFC 챔피언스리그 E조 1차전을 갖는다. 2년 연속 주장을 맡은 그는 "올 시즌 자신 있느냐"는 질문에 조곤조곤 답을 했다. "자신 있습니다. 초반부터 세게 나가려고요."

하대성은 작년에 생애 처음으로 완장을 찬 '초보 주장'이다. 평소 사람 앞에 잘 나서지 않는 조용한 성격인 데다 기회도 없었다.

지난 2011년 12월 최용수 감독이 전화를 걸어 주장 자리를 제안했다. 처음엔 "나보단 김용대(34) 같은 선배가 낫다"면서 거절했다. 하지만 최 감독의 거듭된 권유에 마음을 바꿨다.

주장을 맡고 처음 치른 공식 경기에서 일이 터졌다. 작년 3월 대구FC와의 개막전에서 '에이스' 데얀(32·몬테네그로)이 경기 시작 22분 만에 교체 아웃되면서 '태업 논란'이 벌어진 것. 하대성은 '짧은 영어'로 데얀에게 "힘내자"면서 격려했다. 최 감독에겐 고의가 아니라고 데얀을 변호했다. 하대성이 가교 역할을 하면서 갈등은 일주일 만에 마무리됐다.

라이벌 수원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곤 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를 다잡으려고 나이 많은 고참 선수에게 싫은 소리를 했다. 그는 "시즌이 끝난 뒤 스스로 60점짜리 주장이라고 평가했다"며 "완장의 무거움을 깨달았고, 다신 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의 바람과 달리 작년 12월에 최용수 감독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한 해 더 주장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하대성은 올해 팀의 2관왕과 함께 대표팀의 '베스트 11'을 노린다. 그는 작년 2월 최강희호(號)에 뽑혀 네 경기에 나왔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기량 업그레이드를 위해 휴식 기간 동안 '시청각 교육'에 매진했다. 패스를 가다듬기 위해 '패스 마스터'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의 경기 영상을 하루에도 2~3번씩 봤다. 하대성은 "상대가 두려워하는 터프한 선수이자 '만점 캡틴'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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